관객이 없는 작은 무대에 불이 켜진다. 무대 주인공은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은 소품들을 매만지며 그들과 교감을 하는 듯 눈빛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식당 주인, 요리사, 웨이터 등 1인 3역과 빗자루를 의인화한 그녀의 남친 캘빈이 곁에 있기에 공연을 앞두고 텅 빈 객석과 마주한 연습무대가 외롭지 않다.
무대 주인공 최은비 씨(31세)는 국내 유일의 여성 클라우너로 클라운(광대) 마임을 하는 연극배우이다. 무대에서 그녀의 클라운 명(名)은 ‘비비’다.
피에로와 어릿광대의 마임인 ‘클라운 마임’은 언어 없이 표정과 몸짓과 눈빛만으로 배우와 관객이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누는 무언극이다. 클라우너의 영혼을 담아 표현하는 예술로 신체훈련과 정신세계에 표현방법을 코믹하게 가미한 것.
몸짓과 눈동자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백 마디의 언어를 몸짓에 담아 움직임 하나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그게 바로 클라운 마임의 매력이고 묘미이다.
그녀는 일찍부터 클라운의 매력에 빠져 살았다.
그의 아버지는 마임의 한 장르인 클라운 마임을 국내 최초로 만들어낸 연극배우 최규호 씨이며, 어머니는 돌체소극장 대표인 박상숙 씨다.
그런 이유로 인천의 연극공연문화에 새로운 시발점이 되면서 많은 연극배우를 탄생시키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문화공간의 중심메카의 역할을 했던 중구 경동 싸리재 고개 인근의 인천최초 소극장 ‘돌체’는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어릴 적부터 카메오로 무대에 섰어요. 중학교 때는 공연 피켓 걸을 하면서 작은 역할이지만 클라운 공연에 발을 들여 놓았지요. 할수록 설레고 매력 있고 재미있어요. 부모님의 끼가 제 속에 흐르는 것 같아요. 피는 못 속이나 봅니다.”
해마다 열리는 ‘인천 국제 클라운 마임 축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60여개 나라 아티스트들의 문화교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제교류로 이어진 이 공연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이번 공연은 클라운 마임 축제 2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참여하면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공연이라 더 공감대가 형성되고 즐거운 경험일 것 같아요. 저글링 공연과 비눗방울 공연, 핸드 벨 공연 등 신나는 연주가 펼치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관람하면서 즐겁고 흥겨운 시간이 될 겁니다.”

그녀는 공연을 기획하고 시놉시스와 감독 및 연출까지 직접 맡아서 하고 있다. 이렇게 욕심 많은 그녀가 특별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음향과 배경 음악이다.
“공연을 보고나면 그 배경 음악이 기억에 오래 남더라고요. 또 그 음악을 들으면 공연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제 공연은 뮤직 클라운이거든요.”
그녀의 공연은 여성스럽다. 그래서 공연에 사용하는 소품도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공연의자와 비눗방울 도구, 소품들은 대부분이 아버지께서 직접 만들어서 공연에 사용하셨던 물건들이라 낡았지만 더 정겹고 친근해요. 이 빨간 가방은 오래 전에 아버지께서 엄마에게 선물하셨던 가방이에요. 제가 공연할 때 자주 사용합니다. 예쁘죠?”
그녀는 공연에 퓨전한복을 즐겨 입는다. 이유는 하나, 세계의 아티스트들의 문화교류의 공연인 만큼 그들에게 의상으로 한국의 멋스러움을 보여주고 그녀만의 색깔이 담긴 몸짓 언어로 감동과 기쁨과 웃음을 펼쳐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이 공연 의상은 제가 가장 아끼는 퓨전한복입니다. 전통한복은 움직임이 많은 마임 공연할 때 조금 불편해서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의미 있는 한복이지요. 예쁘죠?” 그녀는 자신이 아끼는 의상인 만큼 옷걸이에 고이 걸어놓고 한복을 어루만지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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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운 마임은 틀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며 즉흥적입니다. 광대를 통해 사회도 풍자하면서 교훈과 재미도 주고 또 휴머니스트를 느끼게도 합니다. 그것이 매력이지요.” 그녀의 클라운 마임 예찬이다.
“외국에는 여성 클라우너가 많이 있어요. 우리나라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성 클라우너 파트너랑 함께 색다른 공연도 하고 싶어요. 여성을 대변하는 클라운 마임도 멋지잖아요.” 자신을 알아봐주는 팬들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그녀는 휴식시간도 잠시, 다시 무대로 올라가 소품들과 눈빛으로 교감을 하며 또다시 마임세계로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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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운 마임과 마술’ 공연
공연일시 : 7월 28일~8월 8일 (월요일 휴무)
공연장소 : 작은극장 ‘돌체’
공연시간 : 평일 오후 7시30분 / 토. 일요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관람 문의 : ☎032)772-7361
박영희 I-View기자 pyh606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