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목 | 인천in - 마임,마술, 인형극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 조회수 | 15647 | |||||
| 글쓴이 | ClownMime | 등록일 | 2014.0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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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해마다 이맘때 작은극장 돌체에 가면 흥미진진한 공연을 볼 수 있다. 올해 국제교류공연은 폴란드 알렉산드라 무친(28)과 클라운마이미스트 최은비씨(30), 매직 스페이스 장르를 개척한 오창현씨(30)가 19일(수)부터 28일(금)까지 열흘 동안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막이 오르기 하루 전인 18일 오후, 공연 준비가 한창인 작은극장 돌체에서 박상숙 대표와 젊은 배우들을 만나봤다. 국제교류공연은 올해로 19년째. 해마다 느낌에 따라 배우들이 초청돼 관객과 호흡한다. 어느 해에는 한두 팀이 되기도 하고, 그 이상이 되기도 한다. 올해는 우리나라 팀이 두 팀, 외국 팀이 한 팀이다.
박상숙 대표는 세 팀 장르가 다 달라 볼 만하다고 전했다. “폴란드 배우는 인형극을 하고, 우리나라 배우는 각각 클라운마임이 마임을 전승하는 팀과 매직 스페이스 팀이라고 다른 데서 공연하는 팀으로 엮어봤다. 젊은이들이 서로 다른 장르로 교류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관객도 풍성한 공연을 볼 수 있다. 배우가 20분씩 한 시간을 공연한다.”
돌체를 찾는 관객은 참으로 다양하다.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누구든 자기 취향대로 느낄 수 있게끔 공연이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세 배우. 오창현씨, 알렉산드라 무친(아래 왼쪽부터), 최은비씨.
이번에 참가하는 배우들은 어떤 공연을 할까. 세 배우 나이가 거의 비슷하다. 또래가 공연을 펼치는 셈이다. 사회학을 공부한 폴란드 배우는 인형을 가지고 하는데, 인형이 마술을 부린다. 유럽은 거리공연이 잘 발달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거리공연을 보다가 인형을 손수 만들어 공연을 하게 됐다.
박 대표는 “젊은 배우들이 한자리에서 공연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더욱이 다른 장르가 모여서 공연하면 얼마나 풍성하겠는가. 관객은 자기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걸 주체적으로 다 본다. 그렇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 한다”면서 “폴란드 배우가 공연하는 게 관객에게 낯설 수도 있다. 닭이 마술을 부려서 계란이 병아리로 깨어나는 장면은 정말 재미있다. 배우가 고민을 참 많이 한 것 같다.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우리 인형극은 뒤에서 안 보이게 조종하는데, 폴란드 배우는 벌건 대낮에 인형과 한몸이 돼 공연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관객은 인형과 공연자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인형을 보면서 믿게 되고, 상황에 따라 공연자를 보게 된다. 이처럼 내놓고 조종하면서 인형과 대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특이하더라”며 “흔한 공연은 아니다. 이게 테트라포라고 저희 축제 때 한 번 왔었다. 그 친구도 특이하게 인형과 교신하는데 정말 멋졌다. 이번에 공연하는 폴란드 배우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이때 폴란드 배우가 산책에서 돌아왔다. 그는 어떻게 한국에서 공연하게 됐고, 그의 인형극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자신이 인형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하는 폴란드 배우 알렉산드라 무친.
내일이면 공연 시작이다. 기분이 어떤가.
아시아 국가에서 공연하기는 처음이다. 오기 전부터 흥분했다. 친구 가운데 하나가 한국에서 공연했는데, 한국 관객들이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과 한국인의 인상은 어떤가.
한국 사람들은 친절하고, 에너지가 많이 느껴져서 좋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게 편안하다.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좋다.(웃음) 예전에는 채식주의자였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유럽 등에서는 메뉴를 시키면 한두 가지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메뉴 하나에 여러 가지가 나온다.(웃음)
작은극장 돌체에 대해 알고 있었나.
개인적으로 들어본 적은 없었다. 참여할 축제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다른 친구들한테서 아시가 극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들은 적이 있기는 하다. 유럽이 돌체를 모른다는 말이 아니고, 내가 몰랐다.(웃음)
인형극하면 안 보이는 데서 조종하는 걸 많이 봤다. 커다란 인형을 안고 공연하는 게 재미있어 보인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처음에는 나 자신을 부각되지 않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인형을 만들다보니까 1미터도 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가슴 쪽에 붙여서 공연하게 됐다. 주변에서 이런 방법으로 하는 사람은 아직 못 봤다. 조종하려는 방법을 찾다보니 인형과 한몸이 돼서 하는 인형극을 찾게 된 것이다. 인형이 워낙 크다.
인형은 손수 만들었나.
가지고 와서 보여주겠다. (배우는 금방 크고 잘생긴 인형과, 닭 인형을 갖고 들어왔다.) 재료를 사서, 빗질하고, 염색해서 만들었다.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린다. 인형을 만들 때 흠집 같은 게 있는 특별한 바늘을 썼다. 바늘로 옷감을 뜯어내듯 질감을 표현한다. 한창 인형을 만들고 있으면 내가 마친 신처럼 느껴진다.(웃음). 일일이 손이 가는 작업이다.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이고, 그런 다음 비눗물 같은 걸로 눌러 문지르면 단단하게 섬유가 서로 붙는다. 날개는 바늘 없이 만든다. 물을 칙칙 뿌리면서, 비누로 문지른다. 마찬가지로 바늘로 질감을 나타내고… 지금 하는 방식으로 뭐든지 만들 수 있다. 섬세하게 작업한다. 얼굴은 하루 반 정도 걸려 만들었다. 몸 모양을 만드는 건 일곱 시간 정도 걸렸다. 옷은 멕시코에서 옷 파는 가게에서 샀고, 신발은 중고 가게에서 샀다. 손톱까지 다 표현해 만들었다. 인형 키가 120cm 정도 된다. 닭손 만든 소재로는 일반적으로 쓸 수 있는 장갑도 만들 수 있다. 바느질 없이 옷을 다 만들 수도 있다.
공연에 대한 기대는 어떤가.
문제없이 잘 되면 좋겠다. 어디 분리되는 거 없이, 실수 없이 잘 되면 좋겠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관객이 재미있어하면 좋겠다.
이번에는 한국 대표로 나온 배우들을 만났다. 한창 연습하는 시간이라 간단히 물었다. 먼저 오창현씨에게 물었다.
공연 내용은 어떤가.
일반적 마술도 있지만 음악에 맞춰 악기를 연주하듯이 진행된다. 그냥 마술을 보는 게 아니라 신나서 볼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에 대한 기대는 어떤가.
초청으로 하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군대를 다녀온 것도 있고, 그동안 작품 활동을 했고, 이렇게 혼자 마술하는 건 오랜만이다. 보여드리는 것에 대한 설렘이 많다. 오랜만에 관객과 호흡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직 스페이스는 전문용어는 아니고, 이 공간이 마술을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지어봤다.
이번에는 최은비씨에게 물었다.
어떤 공연인가.
원래 둘이 공연을 했다. 혼자 하려니까 썰렁해서 인형을 갖고 나왔다. 이번에는 혼자 공연한다. 한마디로 클라운 놀이다.
돌체에서는 공연한 적이 있나.
돌체에는 어디에 뭐가 있을 정도로 잘 안다.(웃음) 외국 친구들과 함께 공연한 적이 많다. 돌체와는 식구나 마찬가지다.
관객의 반응도 공연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이렇다 할 상정 층은 있지만, 언제나 달라지는 게 관객들 반응이다. 그러다보니 관객에 따라 공연이 조금씩 달라진다. 같은 공연장이라도 오는 관객이 다르니까 상상하던 것 이상의 뭐가 나오면 배우가 당황한다. 하지만 그것 또한 재미있다. 정해진 게 없이 공연하는 것도 재미있다.
박상숙 대표는 그동안 이룬 점도 많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고 전했다. “10년 넘으면서, 어느 해부터 외국 젊은이들이 돌체를 많이 찾게 됐다. 우리도 놀랐다. 우리도 유럽에 여러 공연이 있다는 걸 자세히 알게 됐고, 여기에 다녀간 배우들은 자랑스럽게 여긴다. 어느 친구의 홈페이지에 가면 공연한 게 다 올라와 있다. 알게 모르게 교류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만 즐기는 것 같아 갑갑하다.”
이번 공연 예약 상황이 궁금했다. “우리는 공연을 길게 해도 관객은 늘 있다. 나눔티켓이라고 해서 첫날 이튿날은 보육원이나 아동센터에 있는 친구들과 같이 본다”면서 “올해는 처음으로 ‘위메프’랑 해봤더니, 많이 나갔다. 아예 티켓은 아예 그쪽으로 열어둘 생각이다. 돈은 아직 안 된다. 입장료로는 뭘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돌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에서 무료로 하는 공연이 너무 많다. 서울로 공연을 보러 가는 분들도 많은 편이다.” 그는 또 “인천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움직여야 한다. 젊은이들은 자존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숙제가 있다.” 박 대표는 인천에도 수준 높고 관심이 많은 관객이 많다고 덧붙였다.
내년이면 돌체에서 국제교류공연을 한 지 20년째다. 내년쯤이면 여전히 뒷짐 지고 있는 시나 구에서 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까. 이미 만들어진 축제에 조금만 힘을 실어주면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일 텐데, 참으로 갑갑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박 대표 말대로 꾀를 쓰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달라질 날이 있을까.
공연 문의: 작은극장 돌체 032)772-7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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