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들은 즐거운 방학도 잠시 벌써 개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은 여름방학을 정리해보며 마무리할 시기가 된 것이다.
주5일 수업제로 인해 방학이 줄어들면서 한 달여의 짧은 방학기간동안 부모들은 내 아이에게 내적·외적으로 큰 성장을 기대하기도 한다. 튼튼한 몸과 커진 신장, 선행학습, 리더십, 창의력, 자신감, 올바른 인성 등... 그래서 방학을 이용해 방학숙제를 겸한 다양한 체험학습에 참여시킨다.
특히, 내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바램.
‘자신감’속에는 학업을 비롯해 리더십과 원만한 친구관계, 그리고 좌절하지 않는 용기 등 사회성과 자신을 스스로 꿋꿋하게 지탱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남구 문학동의 돌체소극장에 10여 명의 문학초등학교 학생들이 모였다.
방학동안 열심히 배우고 연습한 무언극으로 언어 없이 표정과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는 ‘마임’의 한 분야인 자유로운 광대마임 바로 ‘클라운마임’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면서 자신감을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오늘은 자신을 내보이는 의미 있고 소중한 무대이다.
돌체소극장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같은 지역에 위치한 문화초교와 협약을 맺고 재학 중인 소외계층 및 지원학생들을 대상으로 ‘2012 여름방학특강 클라운마임의 세계’ 프로그램을 통해 겨울방학에 이어 2회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10회에 걸쳐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마임, 저글링, 요술풍선 만들기, 노래 등을 즐겁게 배우면서 자신의 몸과 도구를 이용해 작품을 구상해보는 등 창의력도 기르고, 또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박상숙 대표(돌체소극장)는 “올해 2월 문학초등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학교 측에서 추천하는 아이들에게 방학을 이용해 다양하고 다채로운 클라운마임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열고 자신감과 함께 표현능력도 길러주면서 내 몸만큼 남의 몸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지요. 처음에는 소극적이고 부끄럼을 많이 탔던 아이들이 연습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감을 갖고 밝게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 날은 그동안 배운 기량을 마음껏 뽐내보는 무대 발표가 있는 날이다.
아이들은 서로 반갑게 간단한 영어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는다. 무대발표를 하기 전에 박대표의 지도아래 호흡과 발성연습, 노래, 자세, 발표 등 기초적인 연습을 통해 스스로 표현능력을 가다듬으며 마지막 수업에 진지하게 임한다.
잠자는 신체를 여는 기본 몸풀기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호흡과 발성연습을 한다. 자신감이 붙은 아이들은 배에 힘을 주고 입을 크게 벌리며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소리를 점점 크게 키워 나간다.
발성연습이 끝나고 노래‘에델바이스’를 음악에 맞춰 한글과 영어로 마음과 소리를 모아 합창한 아이들은 여자팀과 남자팀으로 나눠 발표도 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에 젖어본다. 이어 몸 풀기를 시작한다. 의자등받이를 잡고 다리를 있는 힘껏 뒤로 쭉쭉 뻗으며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푸는 아이들의 얼굴이 신나고 즐겁다.
아이들은 마임팀, 저글링팀, 요술풍선팀 등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최고의 멋진 주인공이 되기 위해 그동안 배운 기능을 작품에 활용해가며 무대 뒤에서 연습이 한창이다.
세 명의 마임팀은 거울 앞에 서서 마치 허공에 투명한 벽이 있는 듯 손끝에 의미를 담고 서로 호흡을 맞추어가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여기서 배운 마임을 더 많이 연습해서 학교에 가면 친구들 앞에서 멋지게 발표해보고 싶어요.”라며 김준우군(문학초교3년)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거울을 보며 팀원과 동작을 맞춰본다.
한쪽에서는 집중력을 요하는 저글링팀이 공에 소망을 담아 천장을 향해 던지며 자신만의 노하우로 재주를 펼친다.

저학년 아이들로 구성된 요술풍선팀은 알록달록 다양한 빛깔의 풍선으로 짧은 시간 동안 대검과 왕관을 만들어 가면서 동화 속 공주와 왕자가 돼보고 싶은 마음을 풍선에 담아본다.
‘책을 사랑해요’라는 자작곡을 부른 유주희양(문학초교6년)은 “이 소극장에서 클라운마임을 통해 여러 가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우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재밌고 즐거웠어요. 또 친구와 동생들도 생겨서 너무 좋았고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서 너무 아쉬워요. 다음에 또 배우고 싶어요.”라며 밝게 웃는다.
친구와 함께 즉흥적으로 카드마술을 선보인 팀을 끝으로 발표를 마친 주인공들은 모두 무대에 올라 손을 맞잡고 즐거운 합창을 하며 지난 시간들을 떠올려본다.

“시선은 무대 앞을 봐야 해요. 땅을 보면 안 돼요. 다 같이 자신 있게 마무리해 봅시다.”무대에서 지켜보는 박대표의 말을 들으며 아이들은 우아한 인사로 마무리를 하며 발표회는 막을 내렸다.
무대에 오르는 아이들은 텅 빈 객석에서 관객이라고는 함께 참여한 몇 명의 친구와 선생님이 전부지만 마음을 담아 보내는 박수갈채가 최고의 방학선물을 받은 것처럼 행복하다.

박창선 사회복지사(36,문학초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학교에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에 있는 문화공간을 통해 대상아이들에게 경험하지 못한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사회성도 기르고 서로 친밀감도 형성하면서 또 무대 위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스스로 가질 수 있는 값진 체험활동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지도하느라 애써주신 박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라며 따뜻한 눈길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한 과자파티가 기다리는 사무실. 아이들은 자신감 넘치는 환한 얼굴로 수료증과 그동안 함께 보낸 아름다운 시간과 활동한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선물로 받으며 희망찬 내일을 향해 파이팅을 외쳤다.
방학을 이용해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 경우 돌체소극장회원자녀에 한해서 신청가능하다.
박영희 객원기자 pyh606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