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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시민들이 배우로 변신해 선보이는 연극 한 편이 펼쳐진다.
오는 12월 1~5일 작은극장돌체에서 열리는 제3기 시민참여연극 '불어를 하세요?'에서 시민연기자를 만나볼 수 있다. 올해에는 인천지역 언론인 이병기(30)씨와 사회복지사 공이슬(25)씨가 무대에 오른다. 이병기씨는 뛰어난 능력을 지녔음에도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벤을, 공이슬씨는 매일 똑같은 하루의 지루함을 견뎌내며 안주하는 글로리아를 연기한다.
이 작품은 영화 '투씨'의 원작자로 유명한 미국의 코메디 극작가 머레이 쉬스갈의 '타이거'가 원작이다. 쉬스갈은 가난한 서민과 소외된 사람들의 억눌린 욕망을 코믹하게 묘사하고, 자본주의의 그늘을 절묘하게 풍자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연극에서도 사회적으로 소외된 지식인이 모든걸 가진 여자를 납치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그리며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 말한다.
우편배달부 벤은 독학으로 많은 지식을 쌓지만 대학에 가지 못했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그러던 중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다는 생각에 한 유부녀를 납치한다. 그리곤 니체, 쇼펜하우어, 플라톤, 스피노자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학식을 과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일상의 나태와 권태 속에 지쳐있던 글로리아는 오히려 벤이 나약하고 소심하며 수줍음 많은 인물임을 깨닫는다. 게다가 벤이 불어를 못해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그에게 불어를 가르쳐 주며 인간적인 친밀함을 느낀다.
연출을 맡은 박상숙 극단 마임 대표는 "사회구조에서 이탈될 때 드러나는 파괴본능과, 또 그와는 반대로 한없이 나약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 보길 바란다"며 "특히 연기경험이 없는 시민배우들의 진솔한 표현은 관객들에게 더욱 큰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배우들은 돌체의 관극회원(1년 동안 일정금액을 내고 일정횟수의 공연을 보는 회원)들 중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선발하고 있다.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5시·7시. 1만5천원(학생 1만원). 032-772-7361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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