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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극장 돌체와 극단 마임
세 상 思
인천 중구 기독병원 앞, 인천 소극장 운동의 산실 소극장 돌체가 그 곳에 있었을 때 많은 예인들이 그 무대에 섰고, 그 발자국이 지나간 무게 만큼 벽 틈이 벌어져 안타까웠던 시절이 있었다. 인천시 남구가 작은극장 돌체를 짓고 극단 마임을 유치했을 때 그래서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인천시 남구는 참 독특한 문화 아이콘들을 많이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다. 영상 전문 공간, 연극 전문 소극장 돌체, 영상미디어센터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작은극장 돌체와 극단 마임의 유치는 자연스럽게 '국제클라운마임 페스티벌'의 개최지로 이어져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는 효과까지도 얻었고, 올해 인천도시축전의 연관 행사로 인천시의 정책적인 예산 지원도 있었던 것이다.
인천시 남구의 이러한 개성적인 행보는 여타 자치단체의 문화정책과는 확실히 비교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던 남구가 작년부터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참으로 의아스러운 일이다. 영화공간 주안이 학산문화원으로 편입되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작은극장 돌체마저 학산문화원 관리로 결정해 버린 것이다. 이유는 참으로 궁색하다. 구민과의 친화성이 부족해서라고 했다.
그들이 말하는 구민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광대(클라운)는 누구에게나 웃음을 주는 존재다.
그들의 전문극단이 극단 마임이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위대한 광대들이 1주일에서 보름 간 남구에 몰려와 거리와 극장에서 공연을 한다. 그게 벌써 14년 째 이어오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전문 클라운마임 극단이다.
인천은 광대가 있어 행복한 도시라고 자부해도 된다.
이 극단에서 배출한 클라운마임이스트들도 경향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게다가 3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장애우와 다문화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임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 남구는 극단 마임을 쉽게 표현해 '내쫓기로' 했다. 관련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치적' 결정이라 한다. 그리고 한다는 변명이 '구민들과 극단에게 기회를 폭 넓게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인천의 많은 연극 극단 관계자들도 웃을 일이다. 딱한 사실은 그들은 자신들의 판단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연장이 '대관'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사고다. 전문 공연장은 문자 그대로 전문가들이 독특한 예술관을 갖고, 거기에 맞는 기획과 교육, 공연 프로그램을 영위해야 제대로 터를 잡게 되는 것이다.
인천의 각 구에서 건립한 구민회관이 상주 예술단체 하나 없이 대관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융통성도 없고, 전문성도 떨어지고, 세월이 갈수록 '창고'처럼 전락해 버리는 것이다. 이 역시 비효율과 세금 낭비의 전형이다.
자, 이제 2010년 제15회 국제클라운마임 페스티벌은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라운마임 부부가 사재를 털어 이어와 이젠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축제로 소문 나 있는데,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치지 않을지 걱정된다.
장애우들 프로그램과 시민참여 연극은?
얼마 전 가졌던 미래 오피니언 리더들의 축제는?
모든 것이 얼어붙는 엄동설한 세밑 한파가 인천도호부 옆 작은극장 돌체를 꽁꽁 얼게 만들고 있다. 아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인천의 문화 애호가들 가슴 속으로도 파고들고 있다.
/고춘 해반문화사랑회 운영위원
기사출처 : 인천일보 20091229일자 1판 10면 게재 오피니언 세상은 고춘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