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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5시 기대와 우려가 적당히 뒤섞인 작은극장 돌체 안에는 40~50대 중년 관객들이 꽉꽉 들어찼다.
극단 마임이 준비한 시민참여연극 프로젝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5번째 무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소’는 탄탄한 원작을 모티브로 한 극본에 시민 연기자들의 힘이 보태져 예상 밖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연극 시작 전 극단 마임 박상숙 공동대표의 “놀랍다”는 표현은 지나친 자랑이 아니다.
연극 ‘무소’는 불행한 결혼 생활 끝에 이혼을 택한 혜완(김란), 남편의 외도로 자신을 잃어가는 영선(김말숙), 허울 좋은 가정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경혜(신숙영), 또 이들의 가려진 이야기를 절제된 나레이션을 통해 전달하는 영우(문미정)가 주인공이다. 영우는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배우들은 극 초반 다소 고르지 못한 호흡과 대사 전달로 보는 이를 불안케 만들었지만 이들이 전문 연기자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애교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배우들은 각 캐릭터가 느끼는 상실감, 사회와 가정을 가르는 중간 지점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부닥쳐야 하는 현실에 좌절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잘 포착하고 또한 표현해냈다. 그 덕분에 영선, 혜완, 경혜의 우울한 결혼과 사랑이야기는 연극이 진행되는 1시간 30분 동안 관객들로 하여금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게 한다.
직접 묻진 않았지만 아마도 사회일면에서 ‘여성’이자 회사원, 약사, 사회복지사,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 자신이 느끼는 감정 모두가 투영됐을 것이란 생각이다.
관객에서 연기자로 거듭난 이들과 지난 두 달을 함께 한 박 대표는 “연기의 기초부터 시작해 극을 완성하면서까지 놀라운 열의와 노력을 보여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며 “일반 관객들에게서 상당한 가능성을 발견한 만큼 지속적인 시민참여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또 다른 시민관객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부여한 이들의 연기에 조심스레 ‘합격점’을 매겨본다.
기사출처 : 기호일보 양수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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