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목 | 미모를 버리고 능력을 얻다 | 조회수 | 16708 | |||||
| 글쓴이 | ClownMime | 등록일 | 2007.05.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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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를 버리고 능력을 얻다 <유봉희의 그 사람이야기 > “여보세요? 어, 나 박상숙인데, 이리로 올래?” 어스름하게 해가 넘어가고 있다. 술 한 잔 하시려나? “네, 뭐 별일 없으니 갈께요. 어디신데요?”서울 출신 박상숙 씨는 신촌 소극장에서 잘 나가는 여배우였고 인천 출신 배우 최규호 씨를 만나 1984년 결혼과 함께 인천에서 연극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돌체 소극장을 운영해 왔다. 전화 부름을 받고 도착한 술집은 신포동‘민’이었다. 20여년의 세월을 의자 사이에 켜켜이 쌓아놓은 이 술집은 박상숙 씨 만큼이나 낯익다. 오늘 무슨 큰일이 치러진 모양이었다. 그의 상기된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다. 드디어 인천에 연극전용 극장을 짓기로 결정이 났다고 했다. 벌써 2년반 전 기억이다. 올 4월 드디어 돌체 소극장이 새 옷을 입었다. 극장은 인천 남구 문학동 도호부청사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지상 4층인 이 극장은 1층은 로비여서 그동안의 돌체의 세월을 돌아볼 수 있다. 극장은 3층과 4층에 자리한다. 100여석의 작은 공간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조명, 음향, 무대 등등 어느 극장 못지않게 촘촘하다. 거의 완벽해 보인다. 사실 인천에 공공의 공연장 말고는 이렇게 제대로 갖춘 연극 전용 소극장은 전무한 상태이다. 경동 돌체 소극장 시절, 밥이 없어 수돗물로 배를 채우며 어둡고, 좁고, 축축한 지하 극장 다락방에서 신혼을 시작해 딸 은비를 낳았다. 참 길고 지루했을 28년이다. 그동안 많은 후배 배우들이 이 곳 돌체 소극장에서 연극을 배우고, 상경을 하고 성공도 했다. 그렇게 많은 후배들을 보내고 맞으며 선생님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제 묻고 싶다. “어떠셨어요?” 지금 여기 번듯한 극장이 세워졌다. 한자리를 지킨 길고 긴 시간이 준 선물이다. 20대의 예쁜 서울 아가씨가 인천에 자리 잡은 지 22년만이다. 그 나이만큼 그도 많이 달라졌다. 많이 씩씩해졌고, 많이 거칠어지고, 노련해졌다. 기쁜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여자는 미모, 남자는 능력’이라고 말하는데 박상숙 씨는 그 세월 동안 미모를 버리고 능력을 얻었다. 감히 성전환(?)을 한 것이다. 걸걸한 목소리 사이로 예뻤을 박상숙 씨의 수줍은 눈매가 드러난다.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어, 왔어? 아휴, 하나도 정신이 없네. 뭐부터 해야 할지…. 그래 어때, 보니까 좋지? 정말 꿈만 같아. 이제 정말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이 정말 기대돼. 후후훗” 그동안 국제클라운마임축제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11회째 개최해 왔고 몇 년간의 전국투어를 통해 클라운마임이라는 새로운 연극의 장르를 개척했다. 인천의 돌체 소극장을 전국에 알려온 사람도 박상숙 씨다. 지금 그에게 연극인생 3막이 시작됐다. 기쁘고, 기대된다. 힘찬 박수를 보낸다. 이 맘 때쯤 연극 보러 ‘작은 극장 돌체’에 가자! 2007.5.8 편집팀(enews@incheon.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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