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목 | 남구 문화예술분야 지원 현황 | 조회수 | 16028 | |||||
| 글쓴이 | ClownMime | 등록일 | 2007.0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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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늘고 예산 그대로 더 쪼개니 파이 작아져 ‘문화불모지’로 낙인 찍힌 인천지역에 최근 문화예술 공간(시설)이 크게 늘었다. 예산으로 따지면 수 백 억원에서 몇 억 원까지, 공간 형식도 박물관에서 미술관에 중형규모의 복합공연장, 그리고 예술영화관과 미디어교육센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미 들어서 운영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앞으로 예정된 것도 여러 개다. 이들 시설의 대부분은 송도국제도시와 부평구, 남구 지역에 몰려 있다. 특히 남구의 경우 시설 수 면에서 꽤나 큰 성장을 했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에 시설만 늘다보니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민 친화적 문화시설 지난 2004년을 전후로 문을 연 남구 학산문화원 학산소극장과 시민연극센터, 주안청소년미디어센터를 비롯해 예술영화 전문 상영관인 ‘영화공간 주안’, 작은극장 ‘돌체’, 어린이도서관인 ‘학나래도서관’ 등이 올해 개관했다. 오는 9월쯤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주안영상미디어센터와 음악공연 시설로 계획된 ‘컬쳐팩토리’가 문을 열 예정이다. 개인미술관이나 수봉공원에 있는 인천문화회관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문화시설이 없던 남구에 8곳의 문화시설이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이들 문화시설은 주민 접근성면에서 아주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닌다. 국비나 시비, 구비 등 공공영역에서 세웠다는 특징을 나타낸다. 부평구의 부평문화사랑방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기 문을 연 학산소극장 역시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했다. 주민들이 자주 찾는 동사무소 건물에 문화시설을 함께 갖춘 곳으로 선행모델이 돼 여러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최근에는 동 통폐합 작업을 벌이는 서울시가 주민자치센터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학산소극장이 있는 인하대 후문가, 용현4동성당 지하에 들어선 시민연극센터 역시 주민 접근성이 뛰어나다. 현재 이 곳에서는 지역의 노인과 어린이, 시민 등이 교육연극에 참여하고 있다. 영화공간 주안과 컬쳐팩토리는 유동인구가 많은 주안역 인근, 옛 맥나인 영화관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다. 주안청소년미디어센터가 인근에 문을 열었고, 센터 5층에는 현재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한정된 예산, 문화시설 운영이 어렵다. 지난 2005년 남구의 일반회계 총 예산은 1천456억9천100만 원으로 인천지역 10개 군·구 중 강화군, 부평구, 서구에 이어 네번째 규모다. 그렇다면 문화예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떨까. 총 10억1천700만 원으로 일반회계의 0.7%에 해당한다. 규모면에서는 7위이며, 비중으로는 8위다. 구민 1인당 문화예산은 옹진군(324만5천원)보다 적은 239만7천원으로 꼴찌다. 2006년은 일반회계 총 예산 규모는 5번째.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은 10억7천1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조금 늘었지만, 규모와 일반회계 대비 비중(0.7%)은 같은 7위, 구민 1인당 문화예산은 남동구에 조금 앞선 9위다. 2004년 이후 문화시설이 크게 늘어났지만, 예산은 변함이 없다. 나눠먹을 떡은 그대로인데, 떡을 먹을 사람이 늘어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남구가 본 예산을 편성할 때나 추경예산을 심사할 때가 되면 관련 공무원들과 문화시설 관계자들은 애간장이 끓는다. 문화원 사업과 소극장을 운영하던 남구학산문화원의 경우, 영화공간 주안과 컬쳐팩토리, 청소년미디어센터의 일부 사업을 떠맡게 되면서 일은 늘었지만, 전년에 비해 예산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다. 올 추경 예산 때에는 이들 시설들이 올린 사업비와 경상 경비가 일부는 50%정도 부활되기도 했지만, 구의회 예결위에서 전액삭감해 버리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남구의 시설투자비 ‘0’원 올해 문을 연 영화공간 ‘주안’과 민예총이 위탁관리할 주안미디어센터은 국책 사업이다. 중앙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면 지자체가 그 만큼 예산을 대는 매칭펀드 방식이다. 컬처팩토리 사업을 포함해 이 사업에는 시설비로 총 30억5천만 원이 들어갔다. 국비 10억원을 비롯해 복권기금 4억5천만원, 여기에 인천시가 주안영상미디어센터와 예술영화관 건립에 특별교부금으로 10억원과 5억원을, 역시 인천시가 미디어센터 웹케스팅 사업비로 또 1억 원 등을 지원했다. 옛 맥나인 8·9층 매입비용 20억 원과 리모델링 비용 4억5천만 원, 장비구입 5억 원 등에 사용됐다. 당초 주안영상미디어센터의 시설비 10억 원은 남구가 부담해야할 예산이었지만, 구에서 ‘돈이 없다’며 시에 요청해 얻어낸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들 시설을 세우는데 남구의 예산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 역시 작은극장 돌체는 홍미영 국회의원이 따낸 국비로, 시연센은 형식이 조금 다르지만 민·관·종교시설 3자가 공동 운영하는 조건으로 국비를 지원 받았다. ▲문화예산 규모 늘려야 남구는 최근 청사 이전 문제와 늘어난 문화시설을 다루기 위한 특화사업단을 꾸렸다. 항간에는 특화사업단이 문화시설을 전체적으로 관리할 문화재단의 설립을 목적에 두고 설치한 것 아니냐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부평문화재단이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부천문화재단을 모델로 삼으려 했다는 것. 충분히 고려할 만한 사항이겠지만, 현재의 문화시설도 예산 문제를 겪고 있는 마당에 문화재단 설립은 기금 조성 등 예산 문제를 또다시 제기할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특화사업단 관계자는 “예산 문제를 겪고 있는 문화시설의 여러가지 해결 방안 중 하나일 수는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남구가 책임져야 할 시설이 크게 늘었다”며 예산 문제의 난맥상을 인정했다. 여러가지 예산 확보 방안을 동원해 각 시설의 사업이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임시방편일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란 지적에 대해서도 수긍했다.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 규모나 비중이 다른 구에 비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사업의 형식이 다르다. 타 자치단체의 경우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축제의 비중이 높은 반면, 남구는 시설 등 365일 주민과 함께 하는 사업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인 시설의 사업비와 경상경비 등 소요 예산 규모가 3억 원 이상 드는 곳들이 많아졌다며 남구의 재정 여건상 이들의 안정된 예산 확보가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남구는 국·시비로 30억 원이나 타냈다. 그런데도 지금은 3억 원을 댈 수 없다며 나몰라라 하는 것은 말이 않된다”고 지적했다. 남구가 지난해 예술영화관과 미디어영상센터에 편성한 사업비는 1억2천600만원. 올해는 2억5천만원을 배정했다. 이들 시설을 운영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비단 남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로인해 미디어영상센터는 시설은 잘 꾸며놓고도 인건비가 없어 문을 열어도 운영을 할 수 없는 어려운 형편에 빠져있다. 예술영화관 역시 입장료 수입으로 근근히 유지할 수 있겠지만 국비 지원이 끊어진다면 앞으로의 장래는 보장받을 수 없다. 학산문화원도 줄어든 예산에 운영난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작은 극장 돌체도 당초 문화예술계가 바랐던 예산 지원이 않되고 있다. 공공성이 강조된 시연센은 설립 당시부터 남구의 예산이 거의 필요치 않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시설을 확장하거나 개보수하려면 어려운 점이 많다. 특화사업단 관계자는 “여러가지 예산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기초자치단체로서 버거운 사업이 많다. 국비 지원을 받는다거나, 시 보조금을 요청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주안이란 공간의 특수성을 시가 이해한다면 북성동 차이나타운이나 예촌 건립 사업 등과 마찬가지로 정책적으로 남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조만간 시에 이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문화단체 관계자는 “남구의 열악한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을 늘리는 것이 이 문제를 푸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대형 사업은 지역 사회의 ‘합의’가 순조로운데 반해, 소규모 사업은 오히려 진행이 더디거나 각자의 이익이 개입돼 힘든 합의과정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사업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 남구에서 벌어지는 일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연센 박은희 대표는 “(문화)공간은 중요하다. 시연센에서 교육연극에 참여했던 어린 학생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다시 소극장을 찾는다. 조명을 받고 연극 무대에 선 노인들의 밝은 표정을 본 적이 있는가. 공간은 그 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열정만 있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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