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인가보다. 연극보기 딱 좋은 그 계절 말이다. 1980년대 인천 신포동을 중심으로 깐느, 돌체, 경동예술극장, 신포아트홀, 배다리예술극장 등을 중심으로 '연극의 르네상스'라고 불릴 만큼 소극장이 활발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추억의 저편으로 사라졌지만 그 명맥을 잇고 있는 공간이 있다. 조금 더 가까이서 배우의 섬세한 표정과 몸짓, 숨소리를 느끼며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인천의 소극장으로 가 보자. 열정으로 가득찬 배우들이 지금도 손때 묻은 대본을 들고 열심히 연습하며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소리 없지만 즐거운 클라운마임극 '작은극장 돌체'
28년의 역사를 가진 할아버지 소극장 '돌체'. 1984년 돌체 단장인 최규호·박상숙 부부가 극단 '마임'을 결성하면서 인천에 무언극 물결이 흐르기 시작했다.
클라운마임은 피에로와 어릿광대가 몸짓이나 표정으로 표현하는 연극과 무언극으로, 최 단장이 최초로 만든 장르다. 이곳에선 매년 3·5·7월 국제교류 행사와 마술, 인형극 등 정기공연을 한다. 또 박 단장이 시민들을 지도해 그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시민참여프로젝트도 9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돌체는 올해로 22회를 맞는 '인천국제클라운마임축제'를 통해 지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번엔 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스페인·페루 등 9개국의 마임, 넌버벌 등 아티스트를 초청해 오는 24일까지 지역 곳곳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곳은 CMS를 통한 후원 및 회원제로 운영된다. 누구나 회원가입할 수 있으며, 예약만 하면 가족 3인까지 무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박 단장은 "돌체는 인천을 넘어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역사가 깊은 소극장"이라며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내면의 것까지 몸으로 다채롭게 표현하는 클라운마임과 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구 매소홀로 573, 032-772-7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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